인간관계라는 네 음절에는 다 담을 수 없는 사람 사이의 미묘한 감정선과 넘칠듯 출렁이는 마음을 애써 가라앉히는 마음을 그려낸다. 단편 '애쓰지 않아도'에서는 유나에 대한 나의 애정과 애정 사이 불쑥 들어오는 감정들, 애정과 반대선상에 있다고 느껴지는 감정들이 어떻게 생겨나는지 보여준다. 자전적이며 때로는 일기 같다가도 이야기를 읽다보면 내게도 있는 비슷한 기억이 꺼내지거나 마음이 너무 공감되어 내가 겪은 일 같은 착각이 든다.
이야기에 몰입하게 하는 힘이 있다. 실제로 있었던 일 같기도 하다. 그런 마음이 있었다는 걸 기억해내고 꺼내어 살피게 만든다. 아픈데 따뜻한 이유는 희망을 놓지 않아서인 것 같다. 우리는 때로 지나가듯 스치는 말에도 베일 만큼 예민하고 울음을 참느라 발개진 눈을 발견하지 못할 만큼 무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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